2024 기후경쟁력포럼
2024 기후경쟁력포럼
기업과산업  자동차·부품

조현범에게 최대주주 내준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분리로 가나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07-01 15:46:3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은 그룹 지주회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대주주 자리를 동생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에게 내줬지만 경영권을 아직 쥐고 있다.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이 향후 형제 사이의 경영권 다툼보다 장기적으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계열분리를 추진할 가능성이 시장에서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86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범</a>에게 최대주주 내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506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식</a>,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분리로 가나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표이사 부회장.

1일 재계와 법조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조현범 사장이 아버지 조양래 회장의 지분을 넘겨받아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대주주에 올랐지만 경영권을 확보하는 일은 쉽지 않다.

조현범 사장이 현재 법적 리스크를 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협력업체로부터 매달 수백만 원씩 6억여 원을 챙기고 이와 별도로 계열사 자금 2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로 현재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조 사장은 1심에서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받았는데 형이 확정되면 상당기간 사내이사에 오를 수 없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은 배임과 횡령 등에 따른 징역형의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도 2년 동안 범죄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체의 취업을 제한하고 있다.

조 사장은 최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에서 내려오면서도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내이사 지위는 유지했는데 형 확정 이전에 이 역시 내려놓을 수도 있다.

국민연금공단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이후 대기업집단 사내이사의 도덕성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점점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21대 국회에는 소액주주가 배임과 횡령 혐의로 기소된 사내이사의 해임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릴 수 있는 상법 개정안도 발의돼 있다.

부적격 이사의 해임요구권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조 사장은 형 확정 전이라도 자리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현재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표이사는 조현식 부회장이 맡고 있다. 지분승계는 동생 조현범 사장에게 이뤄졌지만 한동안 경영은 조현식 부회장이 맡아 그룹을 이끌 가능성이 큰 셈이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최근의 지분 변동 이후에도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의 형제경영체제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형제 사이에 경영권 다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조현범 사장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42.90%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지만 지분 분포를 봤을 때 확실하게 지배력을 확보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조현식 부회장(19.32%)과 큰누나인 조희경씨(0.83%), 작은 누나인 조희원씨(10.82%) 지분이 31.21%에 이르고 여기에 국민연금(7.74%)이 힘을 합친다면 조현범 사장과 지분 차이는 4% 이내로 줄어든다.

형제의 난이 벌어진다면 우호지분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2대주주인 조현식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조현범 사장을 밀어내고 경영권을 계속 쥘 수도 있는 셈이다.

조현범 사장이 최대주주에 오르기 위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을 담보로 증권회사에서 2200억 원을 빌린 점도 부담일 수 있다.

조현범 사장은 개인 지분 취득을 위해 회사 전체 주식의 30% 이상을 담보로 잡혔는데 회사의 위험성을 늘렸다는 점에서 소액주주의 부정적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이 형제경영 방식으로 그룹을 이끌다 장기적으로 계열분리를 할 가능성도 나온다.

조현범 사장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을 이끌고 조현식 부회장이 2014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함께 인수한 자동차부품업체 한온시스템을 넘겨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86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범</a>에게 최대주주 내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506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식</a>,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분리로 가나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한온시스템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2천억 원, 영업이익 4800억 원을 올렸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2019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를 포함한 모든 계열사에서 매출 4조3천억 원, 영업이익 2400억 원을 올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 측면에서는 더 좋다.

한온시스템은 2019년 연결기준 자산 규모도 7조1천억 원으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전체 계열사의 자산규모를 합친 7조3천억 원과 맞먹는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현재 한온시스템 지분 19.49%를 보유해 2대주주에 올라 있는데 향후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지분 50.5%를 팔 때 우선적으로 인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조현식 부회장은 현재 기타비상무이사로 한온시스템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며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관계자는 “조 부회장과 조 사장은 지분 변동 이후에도 현재 형제경영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조 부회장과 조 사장이 앞으로도 상의를 통해 그룹 주요 사안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인기기사

충주-문경 고속철도 시대 열린다, '조선의 동맥' 영남대로 입지 찾을까 김홍준 기자
머스크 메탄올 컨테이너선 중국 발주 돌연 연기, 조선 3사 기술 우위 재확인 김호현 기자
대우건설 체코 시작으로 동유럽 원전 공략, 백정완 현지서 기술력 입증 '총력' 류수재 기자
개혁신당 이준석 '5·18 차별화 행보', 22대 국회서 새 보수정당 면모 보이나 이준희 기자
K-배터리 글로벌 영토 갈수록 줄어, 중국 공세에 시장 입지 지키기 만만찮다 류근영 기자
에이블리 화장품 시장 공략, 가성비 무기로 ‘온라인 다이소’ 자리매김 보여 김예원 기자
부동산 PF로 증권사 실적 뚜렷해진 양극화, 중소형 증권사 2분기도 '먹구름' 정희경 기자
하반기 통화정책 방향 가를 5월 금융통화위, 이창용 매파 본능 고수할까 조승리 기자
민주당 정부의 '해외직구 금지' 강력 비판, "안전한 상품 확보할 정책이 우선" 김홍준 기자
정부 “80개 품목 해외직구 전면 차단 사실 아냐, 물리적·법적으로 불가능” 김홍준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